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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ONE NEWS] 그동안 시간이 너무나 없어서 그 재밌다는 드라마들을 제대로 시청하지 못한 것이 다반사이다. 워낙에 드라마를 즐겨 보는 취향인지라 유료보기를 신청해서라도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었다. 대부분 VOD를 통해 몇일이 지나서 보기도 하였으나 그나마도 시간이 지나다보니 너무 밀려서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는 지경이 되곤 하여 결국 시청을 포기하기 일쑤였다.

그러다 요즘 갑작스레 시간에 여유가 생기게 되고 밀린 드라마 욕심을 채우고자 작심을 하고 덤벼 들었는데 이젠 오히려 볼만한 드라마가 없는 아이러니한 형국이 벌어지고 있었다.


일단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를 살펴 보자면 월화 드라마로는 '남자이야기', '자명고', '내조의 여왕'이 있다. 무협만화 같은 '자명고'는 퓨전 사극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형식과 구성 탓에 도저히 프로그램에 정이 붙질 않아 결국 시청을 포기했다. 그리고 내조의 여왕은 코믹 드라마를 지행한다지만 일단 아줌마들의 이야기가 너무 오버라서 내게는 와닿지 않는 부분이 많은듯 싶다. 그리고 솔직히 나이를 넘 먹은듯 보이는 중년의 아줌마들이 오버하는 모습은 더 이상 그다지 우습지도 않다. 그저 심히 민망할 뿐이다.

한편 '남자이야기'는 월화 저녁을 책임져 주는 드라마이다. 일단 가진 소재가 요즘 가장 민감한 돈과 관련된 것이고, 송지나 작가의 글발은 여전히 흥미거리를 조절할 줄 아는 아주 특별한 재주를 가졌고 그 능력은 여전한듯 보인다. 극의 구성과 재미도 여타 드라마와는 차별화 되어 보는 재미를 더하고 그동안 그다지 눈에 들지 않았던 배우 박용하에 대한 재발견 역시 재미난 부분의 하나로 작용하는듯 하다.

물론 이문식을 위시한 우스꽝스러운 드림팀이 문제를 해결해 가는 방식은 좀 어울리지 않는 설정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월화 저녁에는 다른 선택이 있기 어렵다.

다음은 수목 드라마. 신데렐라 맨, 그저 바라 보다가, 시티홀이 포진해 있다. 이 중 무엇을 볼까? 난감하기 그지 없는 질문이다. 왜냐하면 도무지 보고 싶은 게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중 선택을 하라면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먼저 한류스타 권상우와 윤아의 커플 연기로 연예계의 이슈질을 온통 해대던 '신데렐라맨'은 겨우 방송 2회만에 네티즌들의 집중 난타를 맞고는 KO 되어버렸다. 한류스타라 불리우는 권상우의 발음문제와 부족한 연기력에 대한 지적이 게시판을 도배했다. 덕분에 보는 재미는 당연히 반감. 거기에 2인 1역이라는 주제파악 안되는 오버 도전은 쇼 오락인 '무한도전'을 연상케하기도 한다. 그나마 자진해서 출연료를 삭감한 바 있는 권상우의 용단으로 제작을 유지하는게 아닌가 싶다.

나머지 '그저 바라만 보다가'와 '시티홀'은 모두 코믹 드라마이다. 역시 최고급 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맞불 작전을 벌이고 있는데 그것이 별로 약발이 안먹히는 분위기이다. 우선 차승원 김선아 커플의 코믹 대가의 초빙은 상당히 성공적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그 유치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몸개그는 여전히 파괴력을 가지고 있었다. 덕분에 그중 가장 나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김선아의 연기는 얼마 전 방영된 드라마 속의 문화재청 단속 공무원에서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리고 어찌보면 그녀를 스타로 만든 '내사랑 삼순이'의 삼순이에서 크게 진화하지 못한듯 보인다. 당연히 식상감이 강하게 밀려 온다. 거기다 차승원에 기대한 코믹 연기는 아직은 제대로 시동이 안걸린듯 보인다. 아직은 너무 내숭을 떨며 폼을 잡는 분위기인데 뭐 이건 좀 더 기다려 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기로 한다. 아직은 초반전이니...

'그저 바라 보다가' 역시 빅 캐스팅으로 화제를 몰고 다녔다. 황정민과 김아중의 브라운관 컴백작이니 만큼 당연한 관심사를 불러 왔다. 거기에 여자 스타를 주인공으로 한 3번째 작품으로 전작의  주인공을 맡은 김하늘과 최지우와 비교를 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 덕분에 많은 관심을 일으키고 있으나 그것이 시청률로 이어지지 못한 것은 같은 소재의 반복이 주는 식상감이 아닐까 싶다. 사실 김하늘과 최지우에 비해 김아중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 역시 영향을 미치는듯 하다.

그나마 기대가 되는 부분은 황정민의 착한남자 연기이다. 어리숙하면서도 뭔가 포근한 정감을 느끼게 하는 매력을 가진 황정민의 착한남자 연기가 과연 어떤 반응을 불러 오는가에 이 드라마의 성패가 달린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안타까운 점은 그러한 스타와 평범한 착한남자에 대한 그림이 그다지 시청자들이 설레이게 바라는 모델은 아니라는 점이다. 시청자들은 그보다는 '꽃보다남자'에서 보여 준 지대로 된 백마 탄 왕자를 기대하고 기다리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과연 가진건 별로 없는 착하기만 한 남자 구동백이 가진것 많고 충분히 싸가지 없는 꽃남들보다 더 사랑을 받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문제인듯 싶다.

이러다 보니 수목은 도무지 보고 싶은 드라마가 없어 패스.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시선이 가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인듯 하다. 그렇다고 온갖 막장 드라마가 득세하고 있는 아침드라마나 주말 저녁 드라마를 보고 싶은 생각은 더욱 없다. 보는 시청자 모두가 짜증나는 막장임을 알면서도 욕하면서도 본다는 그 드라마들은 나의 정서를 해치게 될 거 같아 일부러 외면하고 있다.

주말에는 '천추태후'가 있다. 한동안 불어 닥친 사극 열풍의 명맥을 잇고 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전작인 '세종대왕'이 워낙 밀려서인지 아니면 제작비 지원이 대폭 줄어서인지 보는 재미가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드라마의 전개나 내용도 재미가 덜하고 그리고 우선 역사적으로 말도 안되는 왜곡이 쏟아져 나오는 통에 극에 몰입하기 어렵다는 것도 큰 단점으로 보인다.

사극이란게 아무리 퓨전이고 뭐거 이야기해도 사실적 묘사만큼은 생명이라 할 것이다. 그것에서 사실성, 즉 리얼리티를 얻지 못한다면 그것은 성공하기 어려운 숙제가 될 것이 분명하다. '천추태후' 역시 여걸을 강조하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 광고 홍보 하였지만 지금은 천추태후의 비중이 줄어들고 다분히 주조연들의 열연으로 그 명맥을 이어가는 듯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하지만 시리즈 드라마의 특성상 습관적으로 채널을 맞춰 시청을 하게 되는 것은 오랫동안 익숙해진 주말의 사극 시청 습관 때문일 것이다.

영화시장의 한파가 거세지자 스크린 속의 스타들은 속속 브라운관으로 복귀하고 있고, 자연스레 드라마는 귀환한 스타들의 전쟁터가 됨은 물론 복귀 테스팅 장이 되어 가고 있다. 스타라고 해서 모두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니다. 그만한 재주와 능력이 있어야 한다. 덕분에 그동안 거품으로 치장되어 온 스타들이 자신의 문제를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보니 드라마는 오히려 기대에서 실망으로 반전하고 극에 대한 재미와 기대마저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요즘 들어 보고 싶은 드라마가 없는 이유는 그저 단순히 내 취향이 그리고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은 아닐 것으로 본다. 이젠 정말 막장스럽지 않고 가슴 따뜻하면서도 넘치는 감동이 있고, 보는 재미가 있어 한주가 후딱 지나가는 그런 드라마들을 더 자주 많이 만나고 싶은 것은 시청자들의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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